"그대가 내 아내로 살 일은 없어."
19금 피폐 BL속 광공의 아내이자,
그의 가문을 망하게 한 원수 가문의 딸이 나였다.
망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운 광공은
화해의 의미로 나를 달라했고,
나는 그렇게 가문의 명령에 따라 그와 결혼하게 되었다.
이유인즉 내 정화 능력이 광공에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곳이 책 속이라는 것과
그에겐 이미 다섯 살짜리 아들(친아들 아님)이 있다는 것을.
“내겐 이미 후계자가 있어. 그러니 그 몸으로 후사를 볼 일은 없을 거고.”
광공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냉정했다.
“그러니 꿈도 꾸지 말길.”
원수를 이렇게 갚을 줄은 몰랐지만,
덕분에 내 가문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
그렇게 공작 부인이 되어,
광공의 눈에 띄지 않고 적당한 때에 달아나려 했다.
원작대로 광수가 나타나 나보다 더 뛰어난 능력으로 광공을 정화하게 되면,
나는 결국 죽게 될 악녀이자 광공의 죽을 아내였으니까.
그러다가 공작가의 후계자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