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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로맨스판타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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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의-가족이-되었습니다_연재용(필명교체-화질).jpg​​​​

작가 | 기둘​​​​
15세 이용가

네이버 시리즈 토요매열무 런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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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내 아내로 살 일은 없어."

19금 피폐 BL속 광공의 아내이자,
그의 가문을 망하게 한 원수 가문의 딸이 나였다.

망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운 광공은 
화해의 의미로 나를 달라했고,

나는 그렇게 가문의 명령에 따라 그와 결혼하게 되었다.

이유인즉 내 정화 능력이 광공에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곳이 책 속이라는 것과
그에겐 이미 다섯 살짜리 아들(친아들 아님)이 있다는 것을.

“내겐 이미 후계자가 있어. 그러니 그 몸으로 후사를 볼 일은 없을 거고.”

광공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냉정했다.

“그러니 꿈도 꾸지 말길.”

원수를 이렇게 갚을 줄은 몰랐지만,
덕분에 내 가문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

그렇게 공작 부인이 되어,
광공의 눈에 띄지 않고 적당한 때에 달아나려 했다.

원작대로 광수가 나타나 나보다 더 뛰어난 능력으로 광공을 정화하게 되면,
나는 결국 죽게 될 악녀이자 광공의 죽을 아내였으니까.

그러다가 공작가의 후계자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엄마?”

어떻게 된 건지 아이는 나를 보자마자 엄마라고 착각했고.

“엄마…! 보고 싶었어요! 제가 착하게 굴어서 열 밤 자고 오신 거죠? 이젠 저를 떠나지 않으실 거죠?”

나를 엄마라 착각하는 아이에게 차마 모질게 대할 수가 없어서.

적당히 놀아주려고만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전 엄마가 너무 좋아요!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렇구나. 엄마도.”

그렇게 아이와 자주 시간을 보내며 착실하게 도망칠 계획을 쌓았다.

***

“이게 뭐지?”
“이혼장이에요.”

광수가 나타나면 내 생명도 끝이었기에.

그대로 광수가 나타난 날 짐을 싸고선 이혼장을 내밀었다.

그러자 광공은 평소처럼 미치광이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 마음대로 이혼을 말해?”

그는 내가 건넨 이혼장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며 낮게 뇌까렸다.

“후계자는 아니더라도 딸은 한 명 정도 있으면 좋겠지.”

당황해 뒤로 물러나자 어느새 등 뒤에 느껴지는 건 푹신한 침대의 촉감이었다. 귓가로 뻗어진 그의 팔은 마치 창살처럼 두껍고도 단단했다.

“그렇지 않나, 부인?”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